Blender 5.2 · 프로시저럴 · 헤드리스
모델링 프로그램을 열지 않고 만든 고양이입니다. 파이썬 스크립트 한 장이 구·원뿔·베지어 커브를 놓고, 재질과 조명을 걸고, 렌더를 돌립니다. 마우스로 정점을 찍은 곳은 없습니다.
고칠 때마다 11분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. 형태와 배치를 잡는 동안은 EEVEE로 2초 만에 확인하고, 마지막 한 장만 Cycles로 넘깁니다. 같은 스크립트에 인자만 바꿔 넣습니다.
일곱 번 렌더하고 일곱 번 고쳤습니다. 오류 메시지가 뜬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. 전부 그림을 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었고, 그래서 매번 결과 이미지를 열어 확인했습니다.
| 버전 | 보인 증상 | 실제 원인 |
|---|---|---|
| v1 | 몸통과 발이 화면 밖으로 잘림 | 카메라가 너무 가까웠다 |
| v1 | 주황으로 지정한 털이 크림색으로 나옴 | 기본 AgX 색변환이 채도를 깎는다 |
| v1 | 분홍 속귀가 아예 안 보임 | 겉귀 원뿔 속에 완전히 파묻혔다 |
| v1 | 눈동자 반사가 네모 | 사각 조명이 그대로 비쳤다 |
| v2 | 배 무늬가 사라짐 | 몸통 표면을 뚫고 나오지 못했다 |
| v2 | 바닥이 하얗게 날아감 | 밝은 쪽이 잘려 나갔다 |
| v4 | 눈이 사시처럼 보임 | 동공이 작아 반사광과 어긋났다 |
| v5 | 입이 고글 두 짝처럼 튀어나옴 | 볼록한 면에선 고리의 윗절반을 숨길 수 없다 |
| v6 | 수염이 한쪽만 뺨을 긁고 지나감 | 좌우에서 회전 부호의 의미가 뒤집혔다 |
Metal 가속은 헤드리스에서 멈춥니다. 480 × 480 / 32 samples짜리 작은 렌더를 걸었는데 5분이 지나도 CPU 점유율이 0.2%였습니다. 느린 게 아니라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서 있던 겁니다. 그래서 스크립트는 CPU를 기본값으로 두고, GPU는 마지막 인자로 직접 켜야만 쓰게 해뒀습니다. 최종 한 장에 11분이 걸린 이유가 이것입니다.
출력 경로는 반드시 절대 경로여야 합니다. 상대 경로를 주면 저장 단계에서 실패합니다.
# 확인용 — 2초
blender --background --python scripts/cat.py -- \
/abs/out.png BLENDER_EEVEE 48 640 640
# 최종 — 11분
blender --background --python scripts/cat.py -- \
/abs/out.png CYCLES 128 1080 1080 CPU